유가가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기업은 물론 시민들도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우선 승용차 출근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올 1월 하루 평균 승차인원이 291만명으로 작년 1월에 비해 2만5000명가량 늘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1월에 눈이 많이 온 데다 고유가까지 겹쳐 이용객이 예상보다 급증했다"고 말했다. 편의점의 교통카드 충전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작년 10월 이후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20% 이상 늘어났다.

기름값이 싼 주유소를 검색해주는 인터넷 사이트나 관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사용자들도 급증 추세다. 휘발유 가격이 L(리터)당 2000원을 넘나들다 보니 운전자들이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것.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가격 정보 사이트 오피넷(www.opinet.co.kr)의 경우 L당 휘발유 가격이 1550원대였던 작년 9월에는 하루 이용자 수가 5만4000명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11만6000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운전자 주변 주유소의 가격을 비교해주는 아이폰용 앱 다운로드 건수도 2월 한 달 만에 10만건 이상 증가했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5개월간 누적 다운로드 건수와 맞먹는 수치. 석유공사 한광열 과장은 "지난 21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다운로드 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인터넷으로 각종 물건을 싸게 사는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도 교통카드 할인이나 주유소 할인 상품은 사이트에 내걸기가 무섭게 동이 날 정도로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