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3일 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인상한 이후 두 달만에 또 다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번 인상을 통해 한은은 지난 1999년 금리를 통화정책 운용의 주요 수단으로 사용한 이후 처음으로 1월에 금리를 올리게 됐다. 한은이 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1999년 금리를 통화정책의 주요수단으로 운영한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한은의 금리인상은 시장의 예상과는 다소 상반된 것이다. 본지가 금통위를 앞두고 조사한 결과 민간 경제전문가 8명 중 6명이 금리동결을 점쳤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조사한 결과에서도 채권시장 참여자 90%가 금리동결을 예상했었다.

이런 예상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은 국제 유가 상승세 등으로 물가불안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3%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플레 기대심리가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점이 중점으로 고려됐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미 올해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안정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금통위가 끝난 오전 11시부터 서민물가 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범 정부 차원에서 물가안정 대책이 나오는 상황에서, 물가안정의 1차적인 책임 기관인 한은까지도 금리인상을 통해 강력한 물가 안정 의지를 확인시켯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금통위에는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참석해 열석발언권(금통위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