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자문형랩어카운트(이하 자문형랩)계좌를 쫓아서 매매하는 '따라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자문형랩이 어디에 투자했는지를 실시간으로 공개해온 증권사들이 투자 종목 공개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 거래내역을 시차를 두고 공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문형랩이란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의 하나로 증권사가 투자자문사에서 종목 선정에 대한 자문을 받아 투자자 돈을 대신 굴려주는 상품을 말한다.
4일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은 자문형랩 계좌의 거래내역 공개시점을 각각 1일과 3일 뒤에 공개하고 있다. 자문형랩의 투자 종목이 공개되고 나서 투자자들이 이를 따라하다가 피해를 보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예컨대 A라는 투자자가 1억원을 투자한 자문형랩의 거래내역이 실시간으로 계좌에 공개되거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오면 다른 계좌에 있는 2억원으로 매매 주문을 내는 따라 하기가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자문형랩에서 편입한 특정 종목들이 '자문사 7공주'로 불리며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며, 지난해 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창의투자자문의 자문형랩도 곧바로 포트폴리오가 공개돼 '따라하기'가 이뤄졌었다. 하지만 랩어카운트가 편입한 종목을 투자자들이 쫓아서 매매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급등할 수 있지만, 주가 하락시에는 시장 평균 이상으로 손실 가능성도 커진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의 자문형랩 따라 하기로 부작용이 나타나 거래 공개시점을 실시간에서 다음날 공개로 바꿨다"며 "이젠 실시간 따라 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입력 2011.01.0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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