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돈만 나눠주는 것이라면, 그것은 주주들의 돈을 쓰는 옳지 않은 행위입니다. 네슬레가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은 공공의 가치와 주주들의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것입니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참석차 11일 방한한 세계적 식품기업 네슬레의 피터 브라벡(66) 회장은 "경영 관련 결정을 내릴 때마다 그 결과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통해 창조되는 공공의 가치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68년 네슬레 자회사에 입사해 아이스크림 판매원으로 시작해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피터 브라벡 회장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회와 주주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컨대 우리가 개발도상국의 시골 지역에 공장을 지을 때 선진국의 도시에 지을 때보다 더 큰 공공이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물론 비용은 많이 들지만 지역 사람들을 전기기사·기술자 등으로 교육시키고 폐수처리 시설을 설치해 지역민들도 함께 쓰도록 합니다. 이렇듯 수익성만 따지는 게 아니라 사회적 영향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는 일부 국가의 정책이 경제 회복의 장애물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나라들이 자국 보호를 위해 외국인 직접 투자(FDI)를 꺼리고 특정 산업에서 기업의 대주주가 되지 못하도록 차별합니다. 이런 정책은 FDI를 제한할 뿐 아니라 자본의 효율적 배분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브라벡 회장은 "미국에서 예전에 식량으로 사용됐던 1억2500만t의 옥수수가 바이오 연료 생산에 사용된다"며 "이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의 굶주리는 인구가 1억5000만명 정도 더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과 관련, "G20 정상회의에 앞서 기업인들을 초청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매우 훌륭한 아이디어"라며 "세계 경제가 지속가능한 회복을 하려면 기업 등 민간 부문이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