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자유자재로 휘거나 접을 수 있으면서도 정보 저장능력이 뛰어난 메모리소자(유기메모리소자)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손목시계처럼 휘는 휴대전화를 비롯해 다양한 응용제품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장식 국민대 교수팀은 26일 얇은 플라스틱 기판에 유기메모리소자를 얹어 쉽게 휘고 접을 수 있는 메모리소자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기메모리소자란 딱딱한 실리콘 대신 유기물을 재료로 활용해 물리적으로 유연하게 만든 메모리소자. 유기메모리소자는 유연하긴 하지만 반복 사용하면 기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정보 저장 특성이 뛰어난 금나노 입자를 삽입해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메모리소자는 최장 1년간 정보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연구팀은 또 실험을 통해 1000번 이상 휘거나 메모리소자를 구부려도 메모리소자에서 정보가 사라지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장식 교수는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는 비휘발성 유기메모리소자 개발로, 10년 내에 자유자재로 접거나 형태를 변형할 수 있는 휴대전화와 전자책이 개발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나노분야 과학 전문지인 '나노레터스(Nano Letters)'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입력 2010.07.27.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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