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일부 지역에서 때아닌 춘설(春雪)이 내리고 있다. 강원 산지와 충남 계룡, 전남 구례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다소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다가 모레인 오는 16일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고,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전국 곳곳에 연일 봄눈이 내린 14일 강원 양양군 구룡령 옛길의 눈 쌓인 자목련 너머로 백두대간 설경이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충남·전남 일부 지역에는 ‘대설 특보’가 발효됐다. 강원 산지에는 다음날 새벽까지 1~5㎝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 계룡은 14일 밤까지 눈이 내려 총 2~7㎝의 적설량이 예고됐고, 전남 구례군에도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나머지 지역에선 비가 내리고 있다. 다음날 새벽까지 서울·인천·경기,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선 5㎜ 내외의 비가, 광주광역시·전남·전북과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지역엔 5~1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에도 5㎜ 내외의 비가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있겠다”며 “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으니 농작물과 시설물 관리,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봄꽃 위에 눈이 쌓이는 낯선 풍경이 연출되는 이유는 영하 30도 이하의 찬 공기를 수반한 절리저기압(저기압 소용돌이)이 우리나라 상공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찬 기온에 더해 다음날 오전까지 충남 서해안과 전라·경남권 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바람도 거셀 전망이다. 이 지역은 초속 20~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그밖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순간풍속 초속 15m 이상으로 부는 곳이 있겠다.

다음날까지는 기온은 평년보다 낮겠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 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오늘과 비슷한 -2~7도의 분포로 낮을 것”이라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고 했다. 다만 오는 16일부터는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회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