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동구 명일동 ‘싱크홀(땅 꺼짐)’ 사고의 발생 원인이 ‘지하철 터널 공사’라고 국토부에 신고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사고 현장 지하에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공사에 따른 터널이 조성돼 있었다. 사고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싱크홀로 떨어진 30대 남성은 지하 터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명일동 싱크홀 사고는 지난 3월 24일 대명초등학교 입구 사거리 인근에서 일어났다. 서울시는 사고 다음 날 국토교통부 지하안전정보시스템에 명일동 싱크홀 사고 관련 신고를 올렸다.
이 신고에서 서울시는 ‘상세 발생 원인’ 항목에 전문가 2명의 의견을 인용했다. A 전문위원은 “터널 상부가 붕괴돼 터널 내부로 토사가 유입됐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붕괴 하단부와 터널이 연결돼 있으며 터널 내부로 토사와 물이 유입된 상태로 볼 때 터널 공사가 지반침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또 B 전문위원은 “도로 하부에 시공 중인 터널상부가 붕괴되면서 터널 천단부(천장)의 토사와 도로포장부가 함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터널 붕괴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도로 함몰이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두 전문가는 지하안전자문단 소속으로 명일동 사고 발생 당일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두 전문가 의견이 결론은 아니며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추가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