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경찰청 직무대행이 오는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관련해 “치안이 안정될 때까지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2일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2일 경찰청에서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어 “심각한 사회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경찰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고 후 운집된 군중 일부가 격앙된 상태에서 극렬·폭력시위와 안전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국민 불안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선고 당일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하겠다고 밝혔다. 갑호비상이 발령되면 경찰관들의 연가 사용이 중지되고 가용 경력(警力) 100%를 비상근무에 동원할 수 있다.
경찰은 갑호비상을 통해 전국 기동대 338개 부대의 2만여명을 동원한다. 그중 서울에는 210개 부대, 1만4000여명의 기동대를 집중 배치한다.
이 직무대행은 “헌재 주변을 ‘진공상태’로 유지하고 주요 시설에 충분한 경력을 배치해 빈틈없는 방호 태세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찬반 단체 간 사전 차단선을 구축하고, 경찰력을 폭넓게 배치해 돌발 상황에 신속하게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탄핵 찬·반 단체 간 긴장감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집회·시위 과정에서 불법·폭력 행위는 물론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위협 등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설 파괴 ▲재판관 등에 대한 신변 위해 ▲경찰관 폭행에 대해서는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현행범 체포와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헌재 인근의 종로·중구 일대를 8개의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나눠 관리한다. 이 구역에서는 기동순찰대와 지역 경찰로 구성된 권역 대응팀 1500여명이 범죄 차단 등 치안 활동을 강력히 전개한다. 또 서울시·소방 당국 등과도 협조해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할 방침이다.
이 직무대행은 또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온라인상 가짜뉴스·유언비어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경찰청 지휘부,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 및 경비·정보부장, 기동본부장 등이 모인 가운데, 전국 시도 경찰청장과 경찰서장 등은 화상으로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