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경북 영양군 석보면 일대에서 산림청 헬기가 방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은 발생한지 일주일째인 경북 북부 지역 산불을 잡기 위해 28일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9시 경북 의성 산불 현장지휘본부 브리핑에서 “지금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에 (산불이 발생한) 5개 시·군 모두 오늘 내로 주불 진화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라고 했다.

임 청장은 “지난 밤 내린 비로 연무가 적어져 시야 확보가 유리하고, 기온이 이전보다 낮아져 산불진화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헬기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날 진화 작업에는 일출에 맞춰 투입된 헬기 88대를 비롯해 진화인력 5500여명, 진화차량 695대가 동원됐다. 산림청은 이날 안동·영덕 도심지 주거 시설과 청송 대전사, 안동 하회마을 등 문화유산, 주왕산 보호에 진화 인력을 집중 투입했다. 경남 산청·하동 산불 진화 작업이 진전되면 인력과 장비를 경북으로 돌려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경북 북부 지역 산불 진화율은 평균 85%이다. 전날 오후보다 22%포인트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의성 95%, 안동 85%, 청송 89%, 영양 76%, 영덕 65%이다. 산불영향구역은 4만5170㏊로 집계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강수량은 의성 1.5㎜, 안동 1㎜, 청송 2㎜, 영양 3㎜, 영덕 2㎜ 등이다. 의성의 낮 최고 기온은 14도로 예보됐다. 전날 낮 최고 기온(26도)보다 12도 낮다. 오는 29일 새벽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기온이 낮아지면 산불 확산 속도가 느려지고, 진화 대원이 작업하는 환경도 나아지는 측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