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어둠이 내린 경북 의성군 의성읍 업리 동사곡저수지 뒤편 야산에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뉴스1

지난 21일 경남 산청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다. 헬기 투입이 어려운 밤사이 불이 바람을 타고 계속 번지는 모양새다. 하루 밤사이에만 축구장 1336개 규모의 면적이 불에 탄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4일 오전 6시 기준 산림 8732㏊(헥타르)가 불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축구장 1만2230개 규모다.

산불 피해 지역은 밤에 확대되는 추세다. 이날 오전에만 954㏊가 늘었다. 전날 저녁 9시 중대본이 발표한 산불 피해 면적은 7778.61㏊였다.

중대본에 따르면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13명(사망 4명·중상 5명·경상 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상자는 산불 진화 대원 9명, 소방 공무원 등 공무원 3명, 주민 1명이다. 경상자는 전날보다 3명 늘었다. 또 이번 산불로 주택, 창고, 사찰, 공장 등 건물 162곳이 피해를 봤다. 주민은 2742명이 대피했다. 이 가운데 689명이 귀가했고 나머지는 임시 대피소 등에 머물고 있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을 시작으로 22일 경북 의성·울산 울주·경남 김해, 23일 충북 옥천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지역별 산불 진화율은 의성(65%), 산청(70%), 울주(69%), 김해(96%) 등이다. 옥천은 전날 산불 진압을 완료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인력과 헬기, 장비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산불 면적이 넓은 데다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해 진화가 쉽지 않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