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산불 이틀째인 23일 오후 단촌면 상화리 앞 산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 /뉴스1

23일 오후 5시까지 경남 산청과 경북 울주 산불 진화율이 70%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불 규모가 가장 큰 경북 의성군 산불 진화율은 59%에 그쳤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남 산청군과 경북 울산시 울주군 등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율이 이날 오후 5시 기준 70%라고 밝혔다.

우선 산청의 총 화선은 43㎞로 13㎞는 진화 중이며 30㎞는 진화가 완료됐다. 산불영향구역은 총 1368㏊로 추정된다. 이는 축구장 1916개 규모다.

산불 영향권의 마을 인근 주민 589명은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사망 4명, 부상 6명 등이며 46곳에서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경북 울주 산불은 총 화선 13.4㎞ 중 4.02㎞가 진화 중이다. 9.02㎞는 진화가 완료됐다. 진화 작업에 투입된 울주군 공무원 1명이 발목 부상을 당했다.

전날 의성군 안평면과 안계면 2곳에서 연이어 발생한 경북 의성 산불은 규모가 가장 크다. 어제 오전 11시 25분쯤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성묘객 실수로 난 것으로 보이는 산불은 오후 5시 기준 52%가 진화됐다.

산림피해구역은 축구장 5811개 규모인 4150㏊에 이른다. 전날 오후 7시 기준인 300㏊(축구장 420개)보다 14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까지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61곳에서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52대, 인력 2319명, 차량 304대를 투입해 불을 끄고 있다.

어제 오후 2시 39분 안계면 양곡리에서 발생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산불은 76%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전체 화선 22.8㎞ 가운데 17.3㎞가 진화됐고, 피해 면적은 500㏊(축구장 700개)로 추정된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현장에는 초속 1m의 남풍이 불고 있지만 날이 저물면서 바람의 방향은 서풍이나 남서풍으로, 풍속은 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몰 이후에는 또다시 진화 헬기 투입이 제한돼 산불 확산 속도를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2시 10분쯤 경북 의성 산불과 관련해 최고 단계인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3단계는 피해(추정) 면적 100㏊ 이상,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 진화(예상) 시간 24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