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사업으로 회사를 키운 재일교포 성종태(91) 알라딘홀딩스 회장이 한국교육재단에 시가 25억원 상당의 신한지주 주식 약 5만주를 기부하기로 했다. 한국교육재단은 재일교포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한국 비영리단체다. 이번 기부액은 재단 역사상 최고액이다.
23일 한국교육재단 등에 따르면, 성 회장은 지난 14일 보유한 신한지주 주식 약 5만주를 재단에 증여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성 회장의 기부액은 한국교육재단의 전신 재일한국교육후원회가 1963년 출범한 이후 역대 최고액이다.
성 회장은 1956년 후쿠시마현 코오리야마에 첫 파친코 점포를 연 것을 시작으로 파친코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일본에서 파친코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부동산 임대업 등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지금은 ‘알라딘’이라는 상호의 파친코 매장이 10개 남아있다고 한다.
성 회장은 한창 사업을 키우던 1980년대 신한은행 출자자로 참여한 뒤 보유 주식을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은 기부받은 주식을 팔지 않고 배당금을 연구 지원 사업 등에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