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전 여성가족부 장관이 오는 2월 숭실대 부학장으로 취업할 수 있게 됐다. 또 문재인 정부 때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한 이호승 전 청와대 경제정책실장은 오는 3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외이사 취업 승인을 받았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올해 1월 퇴직 공직자 89명이 취업 심사를 요청한 것에 대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이날 윤리위가 재취업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퇴직 공직자 중에는 김 전 장관, 이 전 실장을 비롯해 윤태식 전 관세청장도 포함됐다. 윤 청장은 롯데손해보험 사외이사 취업을 승인받았다.
또 지난 2022년 7월 금융감독원에서 퇴직한 이찬우 전 수석부원장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업을 승인받았다.
반면 윤리위는 7명은 취업 불승인, 6명은 취업 제한 대상자로 판단했다.
지난 2022년 6월 퇴직한 류훈 서울시 전 행정2부시장은 오는 3월 GS건설의 자회사인 부동산종합서비스기업 자이S&D(자이에스앤디) 사외이사로 취업 심사를 요청했지만, 취업 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윤리위가 류 전 부시장의 공직 수행 당시 맡았던 업무가 취업하려는 업체의 업무와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윤리위는 또 작년 11월 경남 거제 지방정무직으로 퇴직했다가 미조건설 회장으로 취업하려 한 경우도 취업블승인으로 판정했다. 이밖에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임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연구관, 행정안전부 4급 3명 등이 취업 불승인 판단을 받았다.
2022년 6월 퇴임한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은 취업제한을 통보받았다. 그는 삼성생명 사외이사로 취업하려고 했었지만, 윤리위는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한 부서·기관 업무와 취업 예정 업체 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윤리위는 취업 심사 대상임에도 사전 취업 심사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취업한 8건에 대해서는 관할 법원에 과태료 부과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