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의 부산구국기도회에 참석한 전한길씨가 연사로 나서 발언하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유튜브 생중계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고 있는 한국사 인기 강사 전한길씨가 자신을 ‘극우’라고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극우가 뭘 말하는지 알기나 하나”라고 했다.

전씨는 지난 2일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전한길한국사’에 올린 ‘제발 우리 카페를 찾는 분들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까 ‘극우?’라고 댓글 다신 분이 있던데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되듯 사람에 대한 평가도 함부로 왜곡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극우’라고 말하는 분들은 자신을 돌아보라. ‘극우’가 도대체 뭘 말하는지 알고 말하는 거냐. 그것 또한 기성 정치인들과 언론들이 짜놓은 프레임에 당신이 가스라이팅 당한 것”이라면서 “과거 역사를 왜곡하던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자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극우라는 표현은 전 씨가 전한길한국사 게시판 ‘한길샘 직접 쓴 일기’ 게시판에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잘못됐고, 계엄령은 계몽령에 가깝다’는 그의 주장에 수험생들은 “극우 유튜버에게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극우의 끝은 좋지 않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전씨는 “저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출신이라는 것을 밝혔는데 제 역사관은 그럼 ‘극좌’인 거냐”고 반문하면서 자신이 윤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지지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의대 2000명 증원과 김건희 여사 문제 등에 대해 비판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전씨는 다만 “대통령도 없고, 국무총리도 없고, 안보 책임자 국방부 장관도 없고, 치안과 안전 행안부 장관도 없고, 경찰청장도 없고 대행의 대행마저도 탄핵 협박하는 것을 보고, 저놈들은 국가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기들 권력에만 욕심부리는 역사상 최악의 집단이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전씨는 “내 제자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이 이대로 침몰하도록 관망하고 침묵하는 것은 비겁하다는 생각에 욕먹더라도 목소리 내게 됐다”며 “이게 뭘 잘못한 것인가”라고 했다.

한편, 전씨는 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윤 대통령 석방 촉구 집회에 참석하는 등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전씨는 집회에서 “지난해 비상계엄은 대한민국 국민을 일깨우는 계몽령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