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인 2022년 2월 7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참치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유튜브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전 관저에서 샌드위치 10개를 만들어 변호인들에게 나눠졌다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고성국TV’ 전화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현재 육체적·심리적 상태’를 묻는 고성국씨 질문에 “대단히 의연하시다. 모든 것을 다 각오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포를 앞둔 것을 슬퍼하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윤 대통령이 위로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이날 새벽 다른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과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찾았다. 이들은 관저 정문 앞에서 공수처·경찰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들어가지 못하도록 한때 ‘인간띠’를 만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로 이동하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국민의힘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관저에서 만나 20~30분쯤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녹화 영상 형식으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고씨가 ‘(지지자들이) 살이 많이 빠졌다고 걱정한다’고 말하자 윤 의원은 “어제도 새벽 1시에 주무셨다가 2시30분에 전화가 와서 일어나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변호인들도 다 관저에서 (같이) 잤는데, 변호인단들 나눠주겠다고 아침에 샌드위치 10개를 만드셨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말씀을 하는 것을 보고 (어쩜) 저렇게 의연하실까 생각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인 2022년 2월 7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참치 샌드위치를 만들었다. /유튜브 캡처

윤 의원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체포 직전 제대로 된 아침 식사를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아까 (체포돼 공수처로) 가시기 전에 토스트 몇 조각 드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수처에서 조사 도중 점심 식사로 도시락을 먹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2022년 2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석열이형네 밥집’에서 참치 샌드위치를 만드는 모습을 선보였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제가 참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은 게 한 40년 된다”며 “(참치) 캔이 처음 나온 게 한 40년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때 동네 아주머니가 참치를 양파, 마요네즈하고 버무려서 집에 가져왔었다. 밥하고 먹다가 빵에다 넣어 먹어보니 참 맛있어서 그때부터 제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