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 추락한 여객기 탑승자가 가족에게 보낸 카카오톡 내용 /뉴스1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방콕발 여객기가 추락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여객기가 조류 충돌로 비상 착륙을 시도했다는 탑승객의 메시지가 확인됐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전남무안국제공항에서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가족을 기다리던 A씨는 “가족으로부터 항공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끝으로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씨의 카카오톡에 따르면, 탑승객 B씨는 오전 9시 A씨에게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하는 중”이라고 연락을 남겼다. A씨가 언제부터 그랬느냐고 묻자 B씨는 1분 뒤 “방금, 유언해야 하나”고 답장했다. 현재까지 B씨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여객기엔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 등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해 있었다. 소방당국은 11시 34분 탑승객 중 4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수습에 따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당국은 30대 남성 승객 1명과 20대 여성 승무원 1명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긴급이송시켰다.

당국은 현장에 임시안치소를 설치했다. 또 사상자 치료를 위해 광주상급종합병원들과도 연락망을 구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43분 만인 오전 9시 46분쯤 초진을 마치고 여객기 내부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객기는 조류 충돌로 랜딩기어가 작동되지 않은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내 담벼락 등과 충돌하며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