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정두용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17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내란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특별수사단은 이날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및 정보사령관 측 관계자들과 계엄 관련 사전 논의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이틀 전인 지난 1일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대령 2명과 경기 안산시에 있는 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문 사령관 등에게 ‘계엄이 곧 있을 테니 준비하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있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이들이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 15일 긴급 체포돼 현재 서울 서부경찰서 유치장에 수용 중이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국방부 장관 등 관계자들과 계엄을 사전에 논의한 혐의를 받는다.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후 현재 민간인 신분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을 도와 이번 계엄을 기획한 ‘비선’으로 지목한 바 있다. 경찰도 김 전 장관의 육군사관학교 후배이자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노 전 사령관이 포고령 초안을 작성한 게 아닌지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8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