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대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적 헌정질서를 짓밟는 행위”라며 “불의에 항거하는 4·19 민주이념을 무참히 짓밟은 윤석열의 행위를 규탄한다”고 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총학생회장 김민규, 부총학생회장 김보희와 각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연서명한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서울대 총학은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국회를 종북 반국가 세력으로 전락시키고, 국가 기관의 의결을 교란으로 일축하는 부당한 처사”라며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한다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명분은 도리어 자유 헌정질서를 망국의 나락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이어 “더욱 참담한 것은 이 비민주적 비상계엄의 우리의 학문적 전당마저 위협하고 짓밟으려 했다는 점”이라면서 “진리의 횃불에 어둠이 드리우는 것을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대 총학은 오는 5일 오후 5시 서울 관악구 캠퍼스 아크로폴리스광장에서 전체 학생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서울 주요 대학에는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박정현(21학번)씨는 “지금 이 순간 국가의 근간을 부정하고 나라를 망조에 접어들게 하고 있는 것은 당신”이라면서 “그러한 세력을 직접 처단하겠다고 하셨으니 속히 하야하십시오”라고 했다.
연세대 행정학과 권태진(19학번)씨는 “존경하는 대통령님, 나는 오늘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다. 당신의 아버지께서 교편을 잡으신 이곳 연세대 선배들에게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검사 윤석열을 믿었지만 당신은 이 나라, 이 세상의 공정을 산산조각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