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본관./조은서 기자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중단하라며 학교 본관을 점거해 왔던 동덕여대 총학생회가 4일 오전 11시쯤 본관 점거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점거 농성을 벌인지 23일만이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긴급 공지를 통해 “대학 본부가 본관 점거를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점거하기 어렵다”며 점거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어 “총학생회 요구안을 가지고 대학본부와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대학본부에 요구했다”며 “속히 면담 자리가 준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동덕여대는 학생들의 본관 점거를 풀어달라는 취지의 퇴거 단행과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접수했다. 이어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21명을 본관 점거, 공동재물손괴, 공동건조물침입, 공동퇴거불응,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달 11일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완전 철회하라며 본관을 점거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대한 학교 측 사과와 철회가 있을 때까지 본관 점거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이어 대학 본부가 학생 의견을 수렴하는 구조체를 만들고 학생들의 자발적인 수업 거부로 이루어진 출결을 정상화할 것을 요구해왔다.

본관 점거 해제 소식에 학교 관계자는 “본관 점거와 관계된 가처분 신청 등에 관한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