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립대 19곳이 100억원 이상의 교비회계 적립금을 유가증권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투자에 실패해 원금 10억여 원을 모두 날린 대학도 있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받은 ‘2019~2023회계연도 사립대학 교비회계 적립금 유가증권 수익 분포도’에 따르면, 증권 투자로 손실을 본 사립대는 2019회계연도 26곳에서 2023회계연도 39곳으로 50%(13곳) 늘었다.
유가증권에 100억원 이상 투자한 대학(26곳)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대학은 19곳(73%)이었다. 수익률이 0% 이상인 대학은 7곳(27%)이었다. 수익률은 명지전문대(-59%)가 가장 낮았고 덕성여대(2.4%)가 가장 높았다. 나머지 대학 6곳은 수익률(0~1%대)은 미미했다.
투자 규모는 홍익대(3030억원), 이화여대(2816억원), 연세대(1345억원) 순이었다. 홍익대(-0.1%), 이화여대(-0.9%)는 손실을 봤고 연세대(0.6%)는 수익을 조금 봤다.
전체 유가증권 투자 대학으로 대상을 확대하면 김포대(-100%)는 10억4000만원을 투자했다가 원금을 모두 까먹었다.
진선미 의원은 “대학이 자립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적립금 증권 투자를 추진했지만 수익은커녕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며 “한국사학진흥재단은 회계감사를 철저히 실시하고 각 대학은 투자 정책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