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지난 7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에서 열린 전국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실태조사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초·중·고등학생 100명 중 2명꼴로 학교 폭력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 폭력보다는 언어 폭력이 많았다. 특히 성폭력을 당했다는 학생 비중은 2013년 조사가 시작된 후 가장 높았다. 최근 ‘딥페이크’ 성범죄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사이버 폭력 피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5일 17개 시·도 교육청이 실시한 2024년 1차 학교 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와 2023년 2차 학교 폭력 실태조사(표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학폭을 당했다고 답한 피해 응답률은 2.1%로 집계됐다. 작년 조사보다 0.25%포인트 높아졌다. 학폭을 겪었다는 학생 비율은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피해 응답률은 초등학교 4.2%, 중학교 1.6%, 고등학교 0.5%로, 작년보다 각각 0.3%포인트, 0.3%포인트, 0.1%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학교 폭력 피해 유형(복수 응답 가능)은 언어 폭력이 39.4%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전년보다 2.3%포인트 높아졌다. 신체 폭력은 작년 17.3%에서 올해 15.5%로 줄었다. 사이버 폭력은 6.9%에서 7.4%로 0.5% 높아졌다. 성폭력과 금품 갈취는 각각 5.9%, 5.4%로, 지난해보다 0.7%포인트, 0.3%포인트 늘었다.

사이버 폭력은 ‘초등학생’(6.3%), ‘중학생’(9.2%)에 비해 ‘고등학생’(10.4%)에서 피해 응답률이 두드러졌다. 세부 유형별로는 ‘사이버 언어 폭력’(38.1%), ‘사이버 명예훼손’(16.6%), ‘사이버 따돌림’(16.1%) 순으로 많았다. 최근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 등을 벌어진 딥페이크 성폭력은 사이버 폭력 중 명예훼손 등에 해당한다.

올해 전수조사에서 학폭을 목격했다는 응답은 5.0%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초등학교 8.5%, 중학교 5.1%, 고등학교 1.4%였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리거나 신고했다’는 응답은 92.3%,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는 응답은 68.4%다. 학폭 가해를 했다는 응답은 올해 전수조사에서 1.0%로 지난해와 같다.

교육부는 학폭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이 늘어난 데 대해 학폭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학폭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과거라면 피해라고 인식하지 않았을 행위도 학폭으로 보는 경우가 늘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