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벌어진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에 대해 “의사들의 직역 지키기가 도를 넘으면 의사들도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직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때 법조인 전성시대가 이제 한물간 시대가 됐듯이 앞으로 의사들도 똑같이 질 것”이라며 이처럼 적었다. 홍 시장은 “전자공학이 최고 인기과였던 70년대는 30년 후에 대한민국을 전자·반도체 세계 최강국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며 “뜻 모를 의대 열풍이 나라 전체를 뒤흔드는 지금 대한민국의 30년 후의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의사들의 직역 지키기가 도를 넘으면 의사들도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직종이 될 수도 있다”며 “한때 법조인 전성시대가 이제 한물간 시대가 됐듯이 앞으로 의사들도 똑같아질 것이다. 너무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국도 변호사 수 늘리듯이 순차적 증원으로 서로 타협했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와 관련해 의료현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2월 29일까지 미복귀 시 처벌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하고, 한편에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의사단체는 ‘원점에서 논의하지 않는 한 대화는 불가능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