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화재·흉기 난동 등 현장에서 경찰관들의 복제·장비가 훼손되었을 경우 무상으로 재보급하는 ‘아너 박스(Honor Box) 제도’를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공무상 훼손된 경찰 복제·장비 무상 재보급 '아너 박스'./경찰청 제공

여태 경찰은 피복·장비 등을 각자가 받은 24~48만원대 구매 포인트로 직접 구매해 왔다. 경찰이 공무집행 과정에서 피복·장구 등이 훼손되는 경우도 지급된 포인트를 이용해 개인이 재구매를 해야만 했다.

‘아너 박스’는 소속 관서에서 심의 절차를 거치면 경찰청 장비운영과에서 돈을 받지 않고 물품을 아너 박스에 넣어 신청자에게 전달하는 제도다.

경찰은 멱살잡이 등으로 일부 훼손된 피복류도 요청하면 피복 계약업체에서 무상으로 직접 찾아가 수선하는 ‘찾아가는 수선 서비스’도 함께 시행된다.

경찰청은 아너 박스 제도 1호 대상자로 이강하 동작경찰서 신대방지구대 경위를 선정해 점퍼 등 4종의 물품과 경찰청장 명의 서한이 담긴 아너박스를 전달했다.

이 경위는 지난달 동작구에서 다세대 주택 화재 신고를 받고 건물 3층에 있던 모녀를 구조했다. 이 경위는 이 화재 사건으로 점퍼, 근무복, 조끼, 신발 등 4종의 물품이 훼손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관에게 제복인으로서 품격과 자긍심을 가지고 국민의 일상을 지키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제도의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