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울 중구 남대문세무서·서울백병원 광역버스 정류소에서 계도요원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는 오는 5월부터 대중교통비 일부를 환급해주는 ‘더(The) 경기패스’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정부가 내놓은 ‘K-패스’에 경기도 자체적으로 혜택을 더했다. ‘더 경기패스’는 당초 7월 도입 예정이었으나, 정부가 K-패스 시행을 두 달 앞당기자 시기를 맞췄다.

정부가 시행하는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정기적으로 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출 금액에서 일반인은 20%, 청년(19~34세)은 30%, 저소득층은 53%를 다음 달에 돌려받을 수 있는 제도다. 광역버스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이용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환급 혜택은 대중교통을 월 60회 이용할 때까지 적용된다.

K-패스는 현재 시행 중인 ‘알뜰교통카드’와 달리 이동거리 기록이 필요하지 않고, 최소 이용횟수 조건이 월 21회에서 15회로 완화됐다. 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별도로 카드를 발급할 필요 없이 현재 이용하는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신규 이용자는 5월부터 K-패스 홈페이지(korea-pass.kr)나 모바일 앱, 11개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교통카드 상품을 골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더 경기패스는 K-패스의 ‘확장판’ 성격이다. ‘월 60회’ 제한이 없어졌다. 한도 없이 매달 사용한 대중교통비를 일반인은 20%,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를 환급해준다. 청년 기준도 19~39세로 5세 늘렸다. 청소년 교통비 지원사업과 연계해 6~18세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오는 27일부터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는 민자로 지어져 요금 체계가 다른 신분당선은 탑승할 수 없다. 역시 요금 체계가 다른 GTX도 이용할 수 없다. 더 경기패스는 광역버스와 GTX를 이용해도 환급 혜택이 적용된다. 전국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도 혜택이 적용되기 때문에, 신사역~양재역 같은 서울 시내 구간 신분당선을 이용해도 환급받을 수 있다.

39세 직장인이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에서 서울 명동으로 출퇴근하면서 광역버스를 탑승하면 편도 요금으로 3100원을 낸다. 한 달에 22일 이용하면 교통비는 13만6400원인데, 청년 할인(30%)을 받으면 4만920원을 환급받는다.

경기도는 K-패스를 추진하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협력해 올해 5월 K-패스와 같이 더 경기패스도 시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더 경기패스는 전 도민이 전국 어디서나 모든 교통수단을 사용할 경우 교통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도민 혜택 측면에서 훨씬 더 좋은 교통비 정책”이라며 “시·군 의견을 적극 반영해 도민에게 더욱 큰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세부 설계에 만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