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신중앙시장에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조형물이 설치됐다. /중구

서울 중구가 28일 신중앙시장 ‘싸전거리’(퇴계로81길)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조형물을 설치하고 역사문화 거리 조성에 나섰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의 조형물이 설치된 곳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인근이다. 최근 청년층이 즐겨 찾는 감각적인 카페와 식당이 들어서며 ‘힙당동’이라고 불리고 있다. 1950~60년대에는 서울 최대 양곡시장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1930년대 이곳에 있던 쌀가게 복흥상회에서 점원으로 근무했다. 성실하게 일하자 복흥상회 주인이 쌀가게를 남겨줬고, 정 명예회장은 점포 이름을 ‘경일상회’로 바꿔 번창시켰다.

지금도 싸전거리 곳곳에는 쌀가게가 영업하고 있다. 약 5년쯤 전부터는 쌀을 보관하던 창고를 개조해 만든 카페와 식당이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중구 신중앙시장 싸전거리에 들어선 카페. /중구

중구는 지난 26일 싸전거리에 정 명예회장의 성공 스토리와 어록이 새겨진 조형물을 설치했다. 신당역 1번 출구에는 싸전거리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을 뒀다. ‘힙당동’을 찾는 청년들과 함께 정 명예회장의 삶과 도전을 되새겨보자는 취지다. 중구는 기존에 운영하던 ‘광희문 달빛로드’ 해설사 도보 투어에 내년 3월부터 신당동 싸전 거리를 추가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세계인이 선호하는 현대자동차의 역사가 싸전거리에서 시작됐다”며 “근면과 성실이라는 기본에서 출발해 자수성가 한 인물을 재조명하는 중구의 작업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청년들에게도 힘이 돼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