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11일 오전 올라온 살해 협박 글. /연합뉴스

인천 초등학교의 학부모 단체채팅방에 아이들을 해치겠다는 협박성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한 초교 학부모가 이날 오전 “학부모 봉사단 카카오톡 채팅방에 협박성 글이 올라왔다”며 112에 신고했다.

채팅방에는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애들 등하교할 때 다 죽이겠다. ○○초등학교 좌표 따서 애들 다 죽이겠다’는 내용과 함께 차량 핸들을 손으로 잡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 단체 채팅방에는 아이들의 등하교를 돕는 학부모 봉사단이 모여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 초등학교와 인근 중학교·고등학교에 순찰차 3대를 배치했다. 기동대 20명과 도보 순찰 경찰관 5명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학교 측도 학생들의 하교 지도를 강화하고, 이날 방과후학교 수업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학교 일대 순찰 인력을 대폭 늘렸다”며 “채팅방에 글을 올린 게시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