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쓴 kt 위즈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도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를 물리치며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kt는 2021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복귀를 노리게 됐다.
kt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에서 LG를 3-2로 눌렀다. 9회 초에 터진 문상철의 결승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이날 선취점은 kt가 뽑았다. 1회 초 1번 타자 김상수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와 악송구로 3루까지 진루했다. 김상수는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1-0을 만들었다.
LG는 정규시즌 1위 팀답게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1회 말 1사 후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오스틴 딘이 내야땅볼을 쳤으나 kt 2루수 박경수가 놓치는 바람에 1-1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오지환의 우전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LG는 문보경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2-1로 역전했다.
kt는 4회 초 볼넷 2개로 만든 1사 1·2루에서 장성우의 우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후속 주자 앤서니 알포드가 홈으로 전력 질주했으나 아웃됐다. kt는 7회에도 2사 1·2루에서 대타 김민혁의 우전안타 때 2루 주자 장성우가 홈으로 파고들었으나 태그 아웃됐다.
2-2로 팽팽하던 균형이 무너진 건 9회 들어서다. kt는 9회 초 2사 후 배정대가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타석에 나선 문상철은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파울 하나를 걷어낸 뒤 고우석의 6구째 떨어지는 커브를 때려 좌측 펜스 상단을 직접 맞히는 안타를 터뜨렸다. 1루 주자 배정대가 홈까지 파고들어 극적인 결승점을 뽑았다.
승기를 잡은 kt는 9회 말 박영현이 등판해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kt는 선발 고영표가 6이닝을 7안타 2실점으로 막고 내려간 뒤 7회 등판한 손동현이 2이닝을 무안타로 처리해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LG는 선발로 나선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6⅓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았지만, 믿었던 마무리 고우석이 무너지는 바람에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1차전을 따낸 kt는 2015년 창단한 KBO리그 막내 구단이다. 2021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통계를 보면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은 74.4%에 달한다. kt는 앞서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먼저 2연패를 당한 뒤 남은 세 경기를 내리 따내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kt와 LG의 한국시리즈 2차전은 이달 8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LG는 최원태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