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한국의 갯벌 2단계'(Getbol, Korean Tidal Flats-Extension/문화재청 제공

전남 지역 갯벌과 한국 전쟁기 부산의 유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한 예비 목록이다.

20일 문화제청은 지난 5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제출한 ‘한국의 갯벌 2단계’와 ‘한국전쟁기 피란 수도 부산의 유산’이 세계유산센터 누리집에 게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14건의 우리나라 유산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르게 됐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향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예비 목록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는 유산들이 선정된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선 유네스코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이 심사는 예비평가(등재 신청 준비 초기 단계부터 자문기구와 당사국 간 논의를 통해 고품질의 등재신청서 준비 및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될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 신청서 제출일로부터 최소 1년 전까지 잠정목록에 등재된 유산만 신청할 수 있다.

‘한국의 갯벌 2단계’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로의 중간 기착지로서, 대체 불가능한 철새 서식지의 보전에 기여하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유산이다. 2021년 등재된 ‘한국의 갯벌 1단계’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연속 유산의 구성요소를 확대하라는 권고사항에 따라 등재가 추진 중이다. 현재 전남 무안, 고흥, 여수 갯벌로 구성돼 있으나, 대상 유산은 앞으로도 계속 추가될 계획이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한국전쟁기 피란 수도 부산의 유산(Sites of the Busan Wartime Capital)/문화재청 제공

‘한국전쟁기 피란 수도 부산의 유산’은 부산광역시 일원의 9개 유산을 포함한 연속유산으로 ▲경무대(임시수도대통령관저) ▲임시중앙청(부산임시수도정부청사) ▲아미동 비석 피란주거지 ▲국립중앙관상대(구 부산측후소) ▲미국대사관 겸 미국공보원(부산근대역사관) ▲부산항 제1부두 ▲하야리아기지(부산시민공원) ▲유엔묘지 ▲우암동 소막 피란주거지로 구성됐다.

20세기 냉전기 최초 전쟁인 한국전쟁기의 급박한 상황에서 긴급히 활용돼 1023일 동안 피란 수도로서 기능을 해온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특출한 증거물이다. 이는 피란 수도의 정부 유지, 피란 생활, 국제 협력의 기능을 설명하기도 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적극 행정의 자세로 관할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며 “두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