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진로를 살펴보고 있다. 2023.8.7/뉴스1

9일 중부지방과 전라권에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밤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점차 북상하면서 이날부터 오는 11일 오전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겠다고 예보했다. 강원 영동 지역에는 10일까지 최대 600㎜에 이르는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오전부터 낮 12시까지는 전남남해안과 경남권, 오후 6시까지는 충청권과 그 밖의 남부지방, 오후 6시 이후에는 전국으로 비가 차차 확대될 전망이다.

9~10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서해5도 100~200㎜ ▲강원영동 200~400㎜(많은 곳 600㎜ 이상) ▲강원영서 80~120㎜(많은 곳 150㎜ 이상) 대전·세종·충남·충북중남부 100~200㎜ ▲충북북부 80~120㎜(많은 곳 150㎜ 이상) ▲광주·전라 100~200㎜(많은 곳 전남남해안, 전라동부내륙 300㎜ 이상) ▲대구·경북(경북북부동해안 8일부터), 부산·울산·경남 100~200㎜(많은 곳 경북남서내륙·경남서부내륙 400㎜ 이상, 경북북서내륙·부산·울산·경상권해안·경북북동산지 300㎜ 이상) ▲울릉도·독도 80~120㎜ ▲제주도: 100~200㎜(많은 곳 산지 400㎜ 이상, 중산간 300㎜ 이상)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3~27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로 예보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 발효된 폭염특보는 점차 해제되겠으나, 무더위는 이어지겠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는 33도 안팎, 수도권·충남권·충북중부·전라권은 35도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낮 동안 오른 기온이 높은 습도 탓에 내려가지 않으면서 도심지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기상청은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강한 바람, 높은 파도, 월파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다. 야영을 자제하고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는 경우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바람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태풍특보가 발효된 제주도남쪽바깥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 풍랑특보가 발효된 남해동부안쪽먼바다, 남해서부동쪽먼바다, 제주도해상, 동해상에는 바람이 시속 35~65㎞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1.5~4.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이날 오전부터 10일까지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남해안·경상권해안 시속 145㎞ 내외 ▲강원영동·경상권내륙·전라권(남해안 제외)·충남서해안·제주도 시속 90~125㎞ ▲인천·경기서해안·경기남부·강원영서·충청권내륙 시속 70~110㎞ ▲서울·경기북부내륙 55~90㎞ 등으로 예상됐다.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