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대구 야구장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온 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경찰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뉴스1

인천 계양역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살인 예고’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경찰에 체포된 게시자가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협박 혐의로 A(10대)씨를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오후 5시 47분쯤 인스타그램에 ‘오후 7시쯤 인천 계양역에서 20명을 죽이겠다’는 살인 예고 글을 올렸다. 경찰은 6시쯤 관련 사실을 인지했고, 인천교통공사는 역사 순찰을 강화하는 등 비상근무 체계로 돌입했다.

경찰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측에 공문을 발송해 A씨 소재지가 인천 지역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8시쯤 자택에서 그를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죄의식 없이 모방이나 영웅심리로 글을 올려 많은 시민에게 불안감을 주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A씨의 범행 동기 등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5일 오전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축제장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자도 추적하고 있다. 4일 오후 4시 28분쯤 인터넷 커뮤니티에 ‘인천공항에 폭탄 설치했다(8시 터뜨릴 예정)’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게시자도 찾는 중이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오자 특공대와 장갑차를 동원해 순찰활동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