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퇴근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번화가 한복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 피의자 최모(22)씨가 과거 분열성 성격장애를 진단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경찰에 따르면 분당 흉기난동 사건 관련 수사전담팀이 1차 조사를 진행한 결과, 피의자 최씨는 자신에게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진술했다. 이 때문에 최씨가 고등학생 때 자퇴를 했고, 정신의학과 진료를 받아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최씨는 경찰에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면서 “내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며 횡설수설했다. 이에 경찰은 최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질환에 따른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피의자 최씨는 2001년생으로, 모 배달 대행업체에서 근무한 배달원으로 알려졌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다가 최근 분당구 본가로 들어왔다고 한다. 경찰은 최 씨가 범행 하루 전 지하철 서현역 인근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도 포착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5시 59분 성남 분당구 수인분당선 서현역 AK플라자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난동과 이에 앞선 고의 차량 돌진 등으로 현재까지 모두 14명이 다치고, 이중 2명이 위중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