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에서 80명 넘은 청소년들이 더위로 인한 어지럼증 등을 호소했다. 5명은 병원에 이송됐다.
3일 전북경찰청은 세계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대원 중 83명이 전날(2일) 온열질환으로 잼버리 내 병원에서 의료진의 처치를 받았고, 5명은 발목 골절이나 불안장애 등의 증상을 보여 원광대병원 등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잼버리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청소년 야영 대회다. 새만금은 2017년 8월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폴란드 그단스크를 꺾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전날 오후 8시 시작한 개영식은 기수단 입장, 축사, K팝 컬처 갈라쇼, 드론쇼 등 2시간 30분 넘게 이어졌다. 개영식 시작 당시 기온은 28도 내외였다. 소방당국은 개영식이 끝날 때쯤 여러 명이 쓰러지자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뒤 조직위원회에 부대 행사 중단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긴 시간 동안 높은 열기에 노출되면서 온열질환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부분 탈진으로 크게 다친 참가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세계잼버리에는 전 세계 158국에서 4만3000여명이 모였다.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인원으로, 야영장 면적도 8.84㎢로 역대 대회 중 가장 넓다. 텐트는 총 2만5000동이 설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