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가 거주했던 주택. /뉴스1

인천 미추홀구에 살면서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인천에서 전세사기 피해자 3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2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6분쯤 40대 남성 A씨가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모처에서 한 노상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A씨 회사 동료로부터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그를 발견했다. A씨는 최근 전세사기를 당한 피해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작성한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전세사기 피해자인 것은 맞다”며 “전세사기가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된 이유인지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미추홀구에서 대규모 조직적 전세사기 범행을 한 60대 건축업자 B씨 소유의 주택에 거주하고 있던 세입자로 확인됐다. 전세사기 피해자로는 확인됐으나, 경찰에 피해신고는 안돼 있던 상태였다.

전세사기 피해자인 A씨가 숨지면서 60대 건축업자의 피해자로 숨진 사망자는 총 4명으로 늘었다. A씨 사망에 앞서 지난 2월 28일부터 지난달 17일까지 한 달간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3명이 연달아 숨졌다. 이들은 모두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서는 앞서 지난 2월 28일, 4월 12일과 14일에도 B씨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20∼30대 피해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건축왕’ 사건이 아닌 ‘빌라왕’사건의 피해자인 C(30)씨가 지난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숨진 것까지 포함하면 전세사기 관련 사망자는 총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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