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에 글로벌 미래업무지구, GFC(Global future complex)를 조성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든다고 밝혔다.

삼표레미콘 부지는 개발에 성공하면 수익이 1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는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서울숲과 한강, 강변북로와 맞닿아 있어 입지가 좋고 면적이 2만8804㎡(8713평)에 이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수변도시 정책현장 시찰을 위해 찾은 아일랜드 더블린시 도크랜드 현장에서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으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서울시 제공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현지시각) 유럽 출장 중 아일랜드 더블린의 그랜드 캐널독 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구상을 발표했다.

그랜드 캐널독 지구는 업무·주거·상업·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선 글로벌 IT 업무단지로 유럽의 실리콘밸리라고도 불린다. 과거 가스시설 부지를 재개발해 2010년 문 열었으며 현재 구글, 애플, 메타, 링크드인 등이 위치해 있다.

오 시장이 개발 구상을 밝힌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는 삼표레미콘이 1977년 세워 44년 동안 서울과 수도권 건설 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해 왔으나, 도심 속 공장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2021년 8월 철거됐다.

이 땅에 2009년 현대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건립하려 했으나 한강변 높이 규제에 막혀 무산됐다.

시는 이 부지 일대를 TAMI(첨단산업:Technology, Advertising, Media, Information) 기업들이 입주하는 신성장 거점으로 만든다.

이곳에 첨단기술을 도입한 신개념 스마트 오피스이자 국제 인증을 받은 친환경 인증 LEED를 받은 플래티넘 건축물을 짓는다. 저층부를 선큰(sunken·지하나 지하로 통하는 개방된 공간에 꾸민 정원), 덮개공원 등으로 주변부와 연결한다.

양병현 서울시 공공개발기획과장은 “기본 1종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종상향하면 용적률 800%를 적용하게 된다”며 “그에 따른 공공기여 규모는 약 6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공공기여분은 서울숲 고도화, 첨단 문화거점 조성, 광역적 교통체계 개선, 지역 공공시설 확충 등에 활용한다.

서울숲 일대에는 한강의 상징성 등을 적극 활용한 수변 랜드마크 타워를 짓는다. 해질녘 한강 낙조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조망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서울숲 내에 활용되지 않는 부지에 전시문화, 컨벤션, 컨퍼런스 등 신기술과 문화체험공간 미래공유플랫폼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숲 기존 야외주차장은 지하화하고 입체덮개공원 하부에 주차장을 확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