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 원주천이 범람해 둔치에 주차된 차량을 강제 견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밤사이 내린 폭우로 인해 강원도 지역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9일 오전 강원 평창군 용평면 속사리 인근에서 산책을 하던 펜션 투숙객 A(54)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일행 3명과 함께 펜션에 투숙하던 중 산책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종 지점 1㎞ 하류에서 이씨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고립 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횡성군 우천면 산전리에서는 B(44)씨가 원두막에 고립된 지 1시간 30여분 만에 구조됐으며, 횡성군 서원면 석화리에서는 하천 둑이 터져 C(67)씨가 고립돼 1시간 만에 구조됐다.

가로수가 쓰러지고 낙석도 이어지자 강원도는 이날 오전 1시 30분을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 운영에 돌입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횡성 청일 262.5㎜, 홍천 시동 206㎜, 평창 면온 203㎜, 원주 부론 189㎜, 평창 진부 169㎜, 철원 동송 158㎜ 등이다.

집중호우가 이어지자 도내 댐들은 수문을 개방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 팔당댐, 화천댐 등 북한강 수계 댐들이 수문을 개방했다.

특히 소양강댐은 내일 오후 3시부터 19일 오후 4시까지 최대 초당 2500톤씩 방류할 예정이다.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해발 182.331m로 ‘홍수기제한수위’인 190.3m에 근접했다. 이번에 소양강댐이 수문을 개방하면 2020년 8월 5일 이후 2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