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이 6일 재구조화 공사를 시작한 지 약 1년 9개월 만에 재개장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민에 개방된다.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시장 첫 임기 때인 2009년 조성됐지만, 조성 이후 양쪽에 차로가 있어 보행로가 좁고,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박원순 시장 재직했던 지난 2017년 재구조화가 추진됐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논의의 진전이 없다가 그해 11월 공사를 착수했다. 총 사업비는 약 815억 원으로 시민광장 조성에 610억 원, 역사광장에 205억 원의 사업비가 각각 투입됐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은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도록 ‘공원 같은 광장’으로 조성됐다.
기존 광장의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 광장의 총면적 4만300㎡로 종전 1만8840㎡보다 2.1배 넓어졌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약 1.7배 확대됐다.
녹지는 광장 전체 면적의 4분의 1 수준인 총 9367㎡로 3배 이상 늘어났다. 키 큰 나무 300그루를 포함해 나무 5000여 그루를 광장 곳곳에 심어 그늘을 만들었다.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광장 곳곳에 만들어졌고 세종대왕 동상 앞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은 행사를 열 수 있는 ‘놀이마당’으로 조성됐다. 청계천 방면 광장 초입에 있는 ‘광화문 계단’에도 지형 단차를 이용해 녹지와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숲과 물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수경시설도 설치했다. 세종로공원 앞에는 총 212m 거리 ‘역사물길’이 조성됐다. 이곳에는 1392년 조선 건국부터 2022년 현재까지의 역사가 연도별로 새겨졌다. 세종문화회관 앞에는 77개 물줄기로 이뤄진 40m 길이 ‘터널분수’가 설치됐다.
시는 개장을 맞이해 이날 오후 7시 광화문광장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장 기념행사 ‘광화문광장 빛모락’을 연다. 시민 오케스트라 축하공연과 각계각층의 축하영상 메시지, 주요 내빈이 참여해 화합의 무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이날 오후 8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외벽에 만든 미디어파사드를 점등한다. 개장을 기념하는 첫 전시 ‘라온하제’는 9월15일까지 이어진다. 라온하제는 ‘즐거운 내일’이라는 순우리말이다. 광화문광장이 편한 쉼터이자 일상의 즐거움을 주는 존재로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전시는 매일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3시간 진행된다.
또한 대규모 집회나 시위의 행사는 최대한 열리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심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행사 성격과 주변에 미칠 영향 등을 전문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소음, 교통, 법률, 경찰, 행사 등 5개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광화문광장 자문단’을 이달부터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