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건진법사’ 전모(61)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안타까워하고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기도 했다.
전씨는 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고소영 판사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첫 공판을 마치고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인한테 그런 거 묻는 거 아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어떤 관계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았다.
전씨는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천시장에 당선시켜주겠다”면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 등 지역 정치인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전씨는 국민의힘 의원 A씨와의 친분을 내세워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재판에서 전씨 변호인은 “전씨는 2018년 당시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면서 “정치자금법 위반 주체가 될 수 없으니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검찰에 “공소사실 자체만 보면 전씨가 정치자금을 전달한 사람인지 받은 사람인지 등 정치자금법상 위반 주체가 맞는지 애매하다”면서 “공소장을 검토해서 다음 기일에 밝혀달라”고 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5월 12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