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 산불이 안동, 청송, 영양에 이어 영덕까지 확산하자 법무부 교정본부가 25일 경북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 재소자에 대한 이감 준비를 마쳤다.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 연합뉴스

법무부에 따르면, 교정본부는 이날 오후부터 경북 청송군에 위치한 경북북부1~3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 재소자를 대피시키기 위해 차량을 섭외하는 등 준비를 마쳤다. 대피 대상 재소자 규모는 2800여명으로 파악된다. 재소자들은 교정본부 매뉴얼에 따라 대구지방교정청 산하 14개 수감시설로 나눠서 대피하게 된다.

교정본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북 안동 소재 안동교도소에 대해서도 재소자 이감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안동교도소 재소자 규모는 700여명이다. 다만 아직 안동교도소 인근까지는 불이 번지지 않아 당장 이감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번처럼 자연재해로 인해 교정시설에서 대규모 재소자 이감이 이뤄지는 사례는 전례를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 사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나흘째 확산하고 있다. 청송군은 이날 오후 5시 44분쯤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전 군민은 산불과 멀리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