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의원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작년 의정 활동 중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국정원 전직 간부를 통해 자신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작년 6월 26일부터 정보위원회에 소속돼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다.
이 의원은 13일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국정감사인지 위원회 활동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박지원 의원이 홍장원에 대해 ‘당신이 내가 (국정원에) 있을 때 인사 청탁을 하지 않았냐’라고 질문을 한 게 맞고 신성범 정보위원장에게 전화해보니 본인도 그 기억이 있다고 한다”고 했다.
홍 전 차장이 박지원 의원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발언은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조태용 국정원장이 했다. 조 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 윤 대통령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이 홍 전 차장 경질 배경을 묻는 과정에서 조 원장은 “지난해 여름쯤 정보위에서 지난 정부 국정원에 있었던 어느 야당 의원이 홍 전 차장을 지목하면서 ‘내가 국정원에 있을 때 유력한 사람을 통해서 7차례 나에게 인사 청탁을 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는 깜짝 놀랐고, 들었던 사람들 모두 놀랐을 것”이라며 “회의 중간에 나온 얘기라 (해당 내용 관련) 속기록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국가 안보에 밀접한 정보들이 보고되는 상임위원회이기 때문에 회의록, 속기록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박지원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정보위에서 홍 차장에게 질문을 했다”며 “단, 홍 차장이 직접 제게 청탁한 게 아니고 주영대사를 역임하신 前 국정원 간부가 6~7차례 청탁, 거절한 것이 전부”라고 했다. 이어 “홍 차장은 정보위 회의에서 이때가 첫 대면이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