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를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 자리가 당분간 공석이 된다. 법무부는 23일 상반기 검사 인사를 내면서 이 자리에 부장검사 인사 발령을 내지 않았다. 남부지검 내 다른 부장검사가 겸직하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정부과천청사. / 뉴스1

이날 법무부는 고검검사급 검사 20명과 일반검사 424명에 대한 전보 인사 및 부부장검사 85명 승진 인사를 했다. 이번 인사는 2월 3일자로 시행된다.

통상 검찰은 이 시기 평검사에 대한 인사를 하고, 부장검사 이상에 대해선 수개월 이후에 인사를 해왔다. 그런데 이번 평검사 인사를 앞두고 일부 검사장, 부장검사들이 사표를 냈다. 이에 이번 인사에선 공석에 대한 인사가 일부 이뤄졌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의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전주지검 형사3부장에는 배상윤 창원지검 부부장이 부임한다. 수원지검 형사1부장에는 박준영 인천지검 부부장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장에는 하준호 법무부 감찰담당관실 검사가 발령을 받았다.

그런데 법무부는 사표를 낸 구상엽 법무실장의 후임은 정하지 않았다. 역시 사표를 낸 장대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장, 송영인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장의 후임 발령도 내지 않았다. 이들 자리는 모두 법무부·검찰 내 주요 보직으로 분류된다. 현재 검사장, 부장검사 중 이 세 자리에 이동을 시키거나 그 아래 직급 중 승진 발령을 낼 만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분간 세 자리는 법무부, 같은 검찰청 내 다른 검사장, 부장검사가 겸임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법무부는 이번 인사에서 사법연수원 39기 등 검사 85명을 부부장검사로 신규 보임했다. 이들은 법조 경력 14년 차 정도 되는 중견 검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