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체포 당시 공수처 검사가 영장을 제시하자 “알았다” “내가 가자”라고 말하며 체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하기 2시간 전에 전화가 와 잠에서 깼고 체포에 앞서 토스트로 식사를 했다고 한다.
이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언론에 전한 내용이다. 윤 의원은 대통령 체포 당시 현장에 있었고 대통령이 차를 타고 관저를 떠나 공수처로 오는 과정에도 동행했다고 한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공수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체포영장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다른 의원들과 인간띠를 만들어 체포 저지에 나섰다가 대통령이 체포되기 전에 관저에 들어가 대통령과 만났다고 했다.
윤 의원은 체포영장 집행 당시 상황에 대해 “(공수처 검사가) 체포영장을 제시했고, (윤 대통령이) ‘알았다’ ‘내가 가자’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자식 같은 젊은 공무원들이 혹시 영장 집행 과정에서 불상사가 일어날까 노심초사하셨다”면서 “그래서 ‘내가 빨리 나가겠다’ 하신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또 “윤 대통령이 거의 잠을 못 주무셨다고 한다”면서 “(대통령이 새벽) 1시에 주무셨다가 (공수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관저에 도착하기 2시간 전인) 2시30분에 전화가 와 깨셨고 그래서 잠이 부족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진이 윤 대통령의 식사 여부를 묻자 윤 의원은 “아까 가시기 전에 토스트 몇 조각 드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대통령이) 시장도 할 것이고 그래서 부장검사가 최대한 예우를 하면서 조사를 하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윤 의원은 취재진이 체포영장 집행 직전에 대통령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를 물어보자 “사실 대통령께서는 이미 모든 것을 각오를 하셨다. 감사원장까지 탄핵하는 것을 보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내가 임기를 2년6개월 더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는 식의 생각을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법원 단계, 탄핵심판 절차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실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그러나 윤 대통령이 오는 16일 열리는 탄핵 사건 2차 변론 기일에는 불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일 탄핵 심판에) 아마 못 갈 것”이라면서도 “신변 보장이 되면 심판 절차에 맞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