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 국회(임시회) 법제사법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오 처장에게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1시간이라도 빨리 영장을 집행할 것인지에 대한 각오, 다짐을 한 마디 해달라”고 했다.

이에 오 처장은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 영장 집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조본(공조수사본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31일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이달 3일 대통령 관저에 갔으나, 대통령경호처가 막아서면서 집행에 실패했다.

이후 공수처가 6일 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하겠다고 했다가 경찰이 거부하면서 다시 공수처가 집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같은 날 공수처는 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앞두고 법원에 재청구를 한 상태다. 아직 법원은 발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 처장을 향해 “무능과 우유부단함에 대해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같은날 박수현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공수처장을 탄핵하겠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했다.

이날 정청래 위원장은 오 처장에게 “(체포영장 1차 집행 때) 경호처가 그렇게까지 나올지 몰랐다고 했는데 진짜 몰랐나”라고 물었다. 이에 오 처장은 “공조본 차원에서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고 결과적으로 실패했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오 처장은 또 “사법부에 의해서 정당하게 발부된 체포영장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해서 법치주의가 훼손되는 그런 모습을 보이게 한 점에 대해서 공수처장으로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국민들한테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