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조지호 경찰청장이 구속 집행 정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의 건강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조 청장은 올해 초 혈액암 2기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 청장은 최근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구속 집행을 정지해달라는 내용의 신청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검찰은 현재 조 청장 측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긴급체포된 조 청장은 이틀 뒤 내란 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구속됐다. 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던 조 청장은 건강 상태가 나빠져 지난 14일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조 청장 변호인은 “합병증도 있어 경찰병원은 치료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보석으로 나오는 게 최우선”이라고 했다.
조 청장은 김봉식 서울경찰청장과 함께 지난 3일 오후 7시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 가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나 계엄 관련 내용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정장은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장악 기관’ 등이 적힌 A4 문서를 전달받고 계엄 당시 국회 출입 전면 통제 조치를 하달하는 등 계엄 해제 표결을 위해 국회로 향하는 국회의원 등 출입을 막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