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 병력을 투입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을 검찰이 14일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전부터 전날 체포된 이 사령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전날(13일) 오후 9시쯤 이 사령관을 체포해 군 구금 시설에 수용했다.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10일 오전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이 사령관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과 곽종근 육군특수전사령관과 함께 계엄 당시 군 병력을 지휘했던 핵심 지휘관이다. 검찰은 이 사령관이 검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강제로 신병을 확보했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사령관을 상대로 비상계엄 당시 수방사 1경비단 35특수임무대대와 군사경찰단 등을 국회에 투입한 경위와 목적 등에 관해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엄 선포 당일 자정 윤 대통령이 전화로 ‘거기 상황이 어떠냐’고 물었다고 밝힌 만큼 윤 대통령으로부터 어떤 지시를 받았는지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방첩사가 여야 대표 등 주요 인사 14명을 체포해 수방사 관할 B1 벙커나 영창에 구금하려 했다는 증언도 공개된 만큼 방첩사와 장소 제공 문제를 협의했는지 등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은 체포 시한 내에 이 사령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전날에는 이 사령관을 보좌하는 조백인 수방사 참모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2시에는 구속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