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콘래드의 ‘어둠의 심연’에서 말로는 이렇게 회상한다. “그 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건, 마치 초목이 우거진 태초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네.”
퓰리처상 수상 저널리스트 엘리자베스 콜버트의 신작 ‘화이트 스카이’를 읽다 보면, 강과 바다와 하늘과 실험실에서 수난당하는 ‘파란만장한 지구’가 생생하게 감촉된다.
미시시피강부터 모하비 사막, 아이슬란드 용암 지대를 종횡무진하는 콜버트의 치밀하고 웅장한 르포 라이팅, 블랙 코미디 풍의 풍자적 시선, 시적인 인용문은 자연을 통제하고 기후 재앙에 대항하려는 인간의 기상천외한 해프닝을 담아내기에 최적이다.
외래 잉어를 막기 위해 강에 전기 장벽을 세운 공병대원부터 어부, 사막 어류와 사랑에 빠진 생태학자, 설치류의 유전자를 재설계하는 과학자, CO2를 돌로 만드는 기업가, 지구 가열을 막기 위해 하늘에 다이아몬드 입자를 뿌리자는 태양 지구 공학자들까지… 콜버트가 만난 등장인물들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한다’며 뜨겁게 아우성이다.
후세에 지구를 물려줄 수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지구에 살 수 있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는 절박감에 설득되어, 이 사려 깊은 저널리스트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엘리자베스 콜버트는 조용히 사라지고 있는 생물들을 리포트한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여행기이면서 동시에 과학적인 기록이고, 클래식한 해설 저널리즘인 ‘화이트 스카이’는 그 눈부신 후속작이다. 섣불리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고 그물처럼 촘촘하게 깔아놓은 물음표가 매혹적이다.
-화이트 스카이란 무엇인가요?
“‘화이트 스카이’는 태양 지구 공학의 부작용으로 하늘이 하얗게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태양 지구 공학이란 무엇인가요?
“태양 지구 공학은 성층권에 무수히 많은 반사 입자를 살포해서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광을 줄이는 기술력을 말합니다. 그러면 더 이상 기온이 상승하지 않아 온난화의 재앙을 피할 수 있을 거라는 가정이지요. 목표는 지구에 도달하는 에너지양을 줄이는 거죠.”
-’여섯 번째 대멸종’과 ‘화이트 스카이’ 사이에, 당신과 지구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사실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여섯 번째 대멸종’이 전하는 메시지를 사람들이 그다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그게 오히려 ‘화이트 스카이’를 쓰게 된 원동력이 됐어요. 제가 보기에 인간은 ‘대멸종’의 위험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습니다. 거대하고 기술적인 한방의 해결책이 나오길 바라면서요.”
-태양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 지금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요?
“미친 짓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구자들은 당장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도 합니다. 반사 물질로 작은 다이아몬드 입자나 탄산칼슘 등을 공중에 쏘아 올리자는 구체적인 제안이죠. 혹은 넓은 해양 지역에 작은 반사 입자를 살포하자거나. 한 소련 과학자는 토성의 고리처럼 지구 주위에 칼륨 입자 띠를 만들자고도 해요.
구름 표백도 얘기되고 있습니다. 여러 척의 배를 북극해로 보내 아주 미세한 염수 물방울을 하늘에 분사하는 계획이죠. 이론대로라면 그 소금 결정이 구름의 반사율을 높여 얼음에 비치는 햇빛의 양을 줄일 겁니다.
하버드 대학교 응용물리학과 키스 교수는 태양 지구 공학은 추상적인 공상이 아니라, 현재 인간의 선택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탄소 배출량도 줄이고, 제거 활동도 하면서, 동시에 지구 공학도 고려하자는 거죠.”
비를 내리려고 구름에 씨앗도 뿌리는 시대에, 태양 지구 공학이 판도라의 상자가 될 거라는 두려움은 순진한 발상이라고 공학자들은 주장한다.
-대기 중에 다이아몬드 입자는 어떻게 뿌리나요? 그 입자는 나중에 어떻게 되지요?
“최적의 살포 수단은 비행기입니다. 성층권의 하단은 적도에서는 18km도 극지방에서는 10km 고도에 있어요. 18km 상공에서 20톤을 탑재할 수 있는 성층권 에어로졸 주입 전용기 개발을 위해서는 25억 달러가 든다고 추정합니다. 만만치 않은 금액이지만, 슈퍼 점보 항공기 A380 개발에 쓴 돈의 10분의 1에 불과하죠.
저는 물론 태양 지구 공학을 옹호하는 쪽은 아닙니다. 잠재적인 결과가 꽤 심각하리라 생각해요. 비교적 저렴하고 빠른 것은 분명하지만, 사실상 온난화 증상만 치료할 뿐 원인 제거는 아니거든요. 성층권의 입자는 몇 년 후 땅에 떨어지고, 입자가 계속 주입될수록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하늘이 백색이 될지도 모르죠.
하지만 태양 지구 공학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지 모를 결과도 매우 심각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게 제가 ‘화이트 스카이’라는 책을 통해 던지는 질문입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합니다.”
-탄소의 누적을 차오르는 욕조에 비유했지요? 피부에 와닿는 비유입니다. 공기 중의 탄소 포집과 폐기에 드는 비용은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가요?
“2도짜리 탄소 욕조는 가득 찼고 1.5도 욕조는 거의 넘칠 지경입니다. 지구 온도는 와트가 살던 때보다 1.1도 상승했어요. 1776년에 배출된 CO2는 1,500만 톤이었지만, 현재는 연간 400억 톤에 육박하죠. 점점 가뭄은 심해지고 폭풍과 폭염은 지독해지고 산불 시즌은 더 길어졌어요.
어떻게 하면 향후 수십 년 안에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일단 공기 중에서 CO2를 포집하려면 돈이 듭니다. 클라임웍스라는 기업은 가입자가 배출한 탄소를 돌로 바꾸어주는 데 톤당 1,000달러를 청구합니다. 10년 안에 100달러 정도로 떨어질 거라더군요.
하지만 공짜로 탄소를 대기 중에 버릴 수 있는데 그 돈을 누가 지출하려 들까요? 그 천문학적인 비용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에 대한 답도 우리가 함께 찾아야 합니다. 인간이 원하는 만큼의 기술력을 얻을 수 있을지도 여전히 미지수고요.”
-어쨌든 일정 금액을 내면 가입자의 몫만큼 공기 중에 배출된 탄소를 없애준다는 ‘클라임웍스’라는 회사는 신선하더군요. 실제 잘 작동하고 있던가요?
“제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있는 클라임웍스를 방문한 이후로 회사는 확장을 거듭했고, 여러 면에서 영감을 주고 있어요. 일단 암석은 지구상에서 가장 큰 탄소저장소 중 하나예요. CO2는 수백 수천 년을 거쳐 돌이 되는데, 클라임웍스는 이 과정을 몇 달로 압축하는 기술을 갖고 있어요. 지하 0.8km 지점에 주입해서 탄소를 암석으로 굳히죠. 역시나 이 방식이 과연 인간이 필요한 만큼의 규모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계속 고민할 지점입니다.”
주도면밀한 저널리스트 답게 콜버트는 ‘화이트 스카이’에서 하늘과 강과 야생과 군대, 과학자의 실험실에 이르기까지, ‘필사의 인간 개입’이 벌어지는 현장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기술과 완력을 쏟아부은 인간중심의 해법으로 또 다른 덫에 빠지는 아이러니한 현장들.
현장의 사운드를 세밀하게 들려주고, 뒤로 빠져서 통찰의 거리를 확보하는 유려한 서술 방식은 우리에게 현미경의 시력과 망원경의 시야를 동시에 안겨준다. 특히 자연에 명령을 내리는 육군 공병대의 자신감에 헛웃음이 났다.
시카고 운하에서 전기 장벽을 설치해 아시아 잉어를 막거나,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꼴이 된 뉴올리언스 재건 현장을 보면, ‘한 치 앞도 모르는’ 인간종의 안간힘에 만감이 교차했다.
-시카고 운하의 공병대가 아시아 잉어를 전멸시키기 위해 벌이는 전투가 희한하더군요. 육군 공병대가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전기 장벽을 세우고 수로에 전기를 흘려보냅니다. 공병대의 임무는 시카고 운하를 이동하는 사람과 화물은 방해하지 않고 물고기들만 지나가지 못하게 하는 거죠. 아시아잉어가 헤엄을 치면 코와 꼬리에 서로 다른 전압이 가해지고, 몸에 전류가 흐르는 식입니다.
수생 잡초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아시아 잉어가 수십만 개의 알을 낳고 괴물 같은 식성을 보이면서, 토종 물고기와 민물 홍합이 벼랑 끝에 몰렸어요. 어부들도 가세해서, 수백 미터짜리 어망으로 물고기를 거둬들이는 상황이죠. 전기 충격을 받은 백련어 떼가 물 밖으로 튀어 오르고, 그 잉어에 맞아 의식을 잃은 어부도 있을 정도입니다.”
콜버트는 피투성이 잉어들이 배에 무더기로 쌓여 죽어가는 것을 보며, 잉어의 눈에서 비난의 눈초리가 느껴졌다고 했다. 그 비난의 눈초리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이러니하게도 환경 분야 고전 책인 ‘침묵의 봄’이 나온다.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에서 무분별한 화학 약품 사용이 하천을 죽음의 강으로 만든다고 경고하며, 생물학적 제재를 추천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 DDT 사용을 막고 하천을 통제하기 위해 도입된 생물학적 방제 수단이 아시아 잉어였다.
통제의 도구인 동시에 통제의 희생양이 된 잉어. 자연에 함부로 개입할 때 봉착하는 이런 식의 부작용은, 인간이 인과의 끝을 전부 볼 수 없음에도, 속전속결을 감행해서 저지르는 실수다.
-공병대는 자신의 임무를 어떻게 의식하나요?
“공병대는 미시시피강을 관리해야 할 장소로 인식합니다. 오대호에 아시아 잉어 유입을 막을 뿐 아니라, 뉴올리언스 지역의 홍수도 통제하고 있어요. 1973년 올드 리버 통제구조물이 재앙에 휩싸일 뻔한 후, 한 장군이 이런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공병대가 명령하면 미시시피강은 그게 어디든 가게 되어 있다.””
-땅은 어떻습니까? 미시시피 대홍수와 허리케인 카트리나 등의 수난을 겪은 뉴올리언스 땅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뉴올리언스의 미래는 또 다른 거대한 허리케인이 찾아와 피해를 주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달려 있습니다. 허리케인이 또 온다면 홍수도 다시 시작되겠지요. 2005년 카트리나 폭풍으로 도시가 침수됐을 때, 뉴올리언스 자문단은 저지대 땅을 물로 되돌릴 것을 권고했지만, 공병대는 세계 최대 양수장을 건설했어요.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해수면 상승도 큰 문제입니다. 도시는 가라앉고 있고 수위는 상승하고 있으며, 그 두 가지 문제를 어떻게 동시에 다루느냐를 논의하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연을 통제하면서, 인간은 어처구니없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하고, 최선을 다해 수습하려고도 한다. 이 복잡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다른 종의 번성과 소멸에는 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책에는 수십만 개의 알을 낳으며 괴물 같은 번식력을 보이는 아시아 잉어와 대비되는 연약한 물고기 펍피시가 등장한다.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작은 알을 낳고 근근이 대를 잇는 생명체.
-때로는 어떤 종의 살육자로 때로는 보호자로, 인간의 이중성이 눈물겹습니다. 무엇보다 3cm도 되지 않는 사막의 물고기는 아름다운 수수께끼더군요. 펍피시를 보며 어떤 경이를 느꼈나요?
“사막 지역 전체가 더 습했을 때 물고기들이 빗물에 쓸려 데블스 홀에 왔다고 해요. 저는 인공 양식양어장에서 펍피시가 알을 낳는 광경을 봤어요. 그 작은 알에서 고동치는 심장과 보랏빛 소용돌이를 보는 순간, 배 속에 있던 제 아이의 심장 소리를 초음파로 들었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펍피시와 같은 조상을 가졌어요. 비록 그게 수억 년 전이라도 말이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친척이다.’ 애드워드 애비의 시도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걱정하는 산호초의 소멸과 ‘점액질의 바다’는 어떤 시그널입니까?
“모든 해양 종의 25%는 삶의 일정 시간을 암초 위에서 보냅니다. 산호초가 사라진다는 건 그만큼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지요. ‘점액질의 바다’는 결국 바다가 해파리와 같은 생물의 지배를 받으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역동적인 산호학자였던 루스 게이츠 박사에게 가장 큰 영감을 받았어요. 안타깝게도 그녀는 제가 이 책을 집필하던 시기 세상을 떠나셨지요.”
생명 다양성은 무심하게 그러나 무한한 인내심으로 이루어진 자연선택의 산물이라는 콜버트의 부연은 묘하게 마음을 흔들었다. 다윈도 ‘종의 기원’ 마지막 단락에 ‘생명체는 저마다 정교한 형태를 갖추고 서로 다르면서도 매우 복잡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쓰고 있다.
흔치 않은 생명 행성인 지구에 태어나, 양자역학과 빅뱅까지 알아낸 비상한 존재. 혹자는 인간을 우주의 자의식이라고도 한다. 선악과를 따먹고 부끄러움에 눈을 뜬 존재가, 진화의 정점인 생명 나무 꼭대기에 올라 이제는 생명과학의 이름으로 유전자에도 메스를 대고 있다.
나는 이 경륜 있는 저널리스트에게 자연을 재조정하기 위한 인간의 ‘똑똑한 바보짓’ 중 어떤 사건에 가장 흥분했는지 물어보았다.
“호주 절롱의 동물 보건연구소(AAHL) 방문이 가장 흥미로웠어요. 마치 요새 같더군요! 유전자 변형을 통해 만든 녹색으로 빛나는 닭처럼 유전자 변형 동식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뜨거운 감자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사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최근에 저는 ‘무엇이 옳은가’를 쓴 미래학자 후안 엔리케스를 인터뷰했어요. 그는 윤리의 골대는 계속 움직인다며, 생명공학 기술을 적극 옹호하더군요.
“실제로 오딘이라는 회사가 판매하는 유전 공학 키트를 가지고 저는 주말 동안 부엌에서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냈어요. 해파리 유전자를 삽입해서 빛을 내는 효모로 만드는 실험이었죠. 정말 신기하더군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하면 한 종의 유전체를 통째로 이동시킬 수 있어요. 독성이 없는 두꺼비, X염색체가 파쇄된 생쥐 등등. 하지만 환경수정을 반복하는 이런 식의 생물학적 개입의 역사는 ‘모자 쓴 고양이 돌아오다’에서 나온 구절과 비슷하게 보입니다.
‘케이크가 묻은 장소를 청소하기 위해 엄마의 흰 드레스로 욕조를 닦아요. 욕조는 깨끗해졌는데, 이번엔 드레스가 엉망이 되고 말았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뭔가를 하는 것보다 낫다. 때로는 그 반대다.” 영국의 환경운동가 폴 킹스노스의 말이 ‘뭐라도 해보려는’ 인간 노력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1조 그루의 나무를 심고 또 묻는 것이 탄소 격리 효과가 상당하다는 주장은 가능한 시나리오입니까?
“생각해보면 석탄기에 방대한 양의 식물이 침수되어 땅에 묻혔고, 그 최종 결과물이 석탄입니다. 석탄을 땅속에 그대로 두었다면 그 안의 탄소도 영원히 갇혀 있었겠죠.
1조 그루의 나무를 심고 땅에 묻으면, 많은 탄소를 땅에 가둘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아이디어로는 농업 부산물을 깊은 바닷속에 버리자는 주장도 있어요. 심해에서는 부패가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이죠. 그러나 제 생각에는 인간이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기계로 나무를 심고 묻는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거예요. 게다가 1조 그루의 나무를 위해서는 미국 영토에 해당하는 땅이 필요합니다.”
-수백 만개의 구덩이를 파서 수십억 그루의 나무를 파묻는 발상이나, 강물을 틀어쥐고 족쇄를 채우는 일은 일견 스펙터클한 ‘삽질’처럼 보입니다. 우리는 왜 이런 기상천외한 해법에까지 매달리게 된 걸까요?
“저는 그동안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일어난 또 다른 문제를 풀려고 애쓰는 많은 사람을 만났어요. 엔지니어, 유전공학자, 생물학자, 대기 과학자, 대기 기업가… 그들의 방법론은 기술 낙관론이 아니라 기술 숙명론에 가까웠어요. 원본의 개선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생각해낼 수 있는 최선이었던 거죠.
어쨌든 지금은 ‘우리는 태양을 의도적으로 어둡게 만드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덜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다’이 말이 설득력을 얻는 시점입니다. 이 급박함을 모두가 깨달아야 해요. 쉬운 해답이 없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기후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하기 전에, 우리 모두 부디 신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기후 변화와 그 대응에 관한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는 무엇입니까? 반대로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는 무엇입니까?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라 하면 세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향후 수십 년 안에 순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죠. 최악의 시나리오는 탄소 배출이 현재 수준에 머무르고, 그동안 전 세계의 많은 지역이 더 이상 거주 불가능한 구역으로 바뀌는 것이겠지요. 지금의 선택이 앞으로 많은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