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방산·조선주가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방산·조선주의 시가총액 순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의 시가총액은 28조5794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1위였다. 그러나 이달 3일 31조7701억원으로 9위에 올랐고, 10~11일 이틀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14일 시가총액은 36조원을 넘어섰다.

한화에어로뿐 아니라 한화시스템(20.09%), LIG넥스원(13.31%) 등 다른 방산주도 이달 들어 상승세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방위비 조정으로 유럽의 방위비 지출이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중동 역시 높은 수준의 방위비 지출을 지속할 것으로 보여 방위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주도 상승세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말 시가총액 12위였는데 이제는 10위로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0일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라며 “의회에 선박 구매 자금을 요청해야 할 수도 있지만, 미국과 가까우면서 조선 실적이 우수한 다른 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한 뒤 11일 5.7% 급등하며 시가총액 30조원을 돌파해 10위에 오른 것이다. HJ중공업(39.83%), HD현대미포조선(25.33%), 한화오션(19.37%) 등 다른 조선주도 이달 들어 급등세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정책 모멘텀이 풍부한 조선·방산 업종은 주가는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