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은 14일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화물 부문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인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목표 주가는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나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견조한 여객 부문 수익이 지속되고 있으나,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화물 부문 추정치를 대폭 하향했다”며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목표 주가를 조정하나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을 4조원, 영업이익은 350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다소 하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19% 하회하며 화물 물동량 부진과 비용 증가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화물 매출액은 1조1000억원으로 중국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북미와 유럽발 매출은 각각 14%, 26%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비용은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유류비는 감소했으나 인건비, 공항관련비, 감가상각비 등 전반적인 비용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정비비가 700억원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
배 연구원은 “미국의 상호 관세 정책으로 인해 화물 사업부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특히 사업부 화물에서 중국발 매출 비중은 1분기 기준 36%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3년간 중국발 화물 매출은 온라인쇼핑 물량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미국이 800달러 이하 소액 화물의 면세 제도를 폐지하기로 한 것이 물동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