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10곳 중 7곳이 올해 3월 말에 정기 주주총회를 연 것으로 2일 나타났다. 매년 나오는 ‘주총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뉴스1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24년 12월 결산 상장법인 2687개사 중 1761개사(66%)가 3월 넷째 주(3월23∼29일)에 정기 주총을 연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롯데쇼핑(023530)LG이노텍(011070) 등 542개사가 이 기간 주총을 개최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나이스정보통신(036800) 등 1163개사, 코넥스시장에선 제노텍(066830) 등 56개사가 주총을 열었다.

이 집계는 한국예탁결제원 ‘e-SAFE 시스템’에 주총 일정을 통보한 회사를 기준으로 작성된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지난 2018년부터 ‘주총 분산 자율 준수프로그램’을 시행해 상장사의 정기주총 개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를 사전에 파악해 해당 날짜를 제외한 날에 주주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기조에 따라 주총 날짜를 분산해 소수주주의 참석률을 높이자는 취지에서다.

올해 상장협이 공지한 주총 집중 예상일은 3월 21일, 3월 27일, 3월 28일이었다. 이 중 3월 넷째 주인 27일·28일에는 각각 219개사와 601개사의 주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법에 따르면 정기 주총은 결산기 종료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열어야 하는데 12월 말 결산 법인이면 3월이 주총을 열 수 있는 마지막 달이 돼 주총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소액주주의 권리 향상과 주총 참석률을 개선하기 위해서 주총 쏠림 현상을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