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8일 SK이노베이션(096770)에 대해 경기 둔화에 따른 정유·전기차 수요 약세로 올해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15만원에서 14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 거래일 종가는 12만1900원이다.

SK이노베이션 CI.

KB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으로 5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4578억원)를 88.3% 밑돈다.

사업부별 영업이익 기여도는 E&S(도시가스) 2775억원, 정유·화학·시추 1517억원, 배터리·소재·기타 부문 -3756억원 순이다.

도시가스 판매를 담당하는 E&S 부문은 가스와 전력 가격의 하락으로 전년 대비 감익이 예상된다고 봤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지표인 전력시장가격(SMP)이 하락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장기 계약을 확보할 경우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차전지와 소재 부문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적자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전 연구원은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보조금으로 실적 회복을 기대하지만, 아직 낮은 미국 공장 가동률과 유럽 이산화탄소 규제 지연으로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유부문에서는 정제 마진의 하락세에도 윤활기유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유가가 상승세를 멈춘 것은 아쉬우나 재고 계산 방식으로 가중평균법을 사용해 경쟁사 대비 높은 재고 효과를 누렸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수요와 공급 균형이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2조5030억원에서 3620억원으로 85.5%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