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7일 파운트투자자문(투자일임업자)과 하나은행(퇴직연금 사업자)이 최초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는 검증된 알고리즘으로 투자자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그에 따라 개인형퇴직연금(IRP) 적립금 운용을 지시하는 서비스다. 그동안은 IRP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을 직접 지시해야 했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는 투자 일임업자의 로보어드바이저가 가입자를 대신해 운용을 지시하는 구조다.
앞서 금융위는 작년 12월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쏠린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을 제고하고자 17개 투자일임업자가 신청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바 있다. 이후 준비 기간을 거쳐 이날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하는 것이다. 나머지 사업자도 차례로 서비스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소득이 있으면 누구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퇴직연금 사업자의 IRP 계좌를 통해 가입할 수 있으며, 금융회사당 1개 계좌만 보유 가능하다.
금융위는 “퇴직연금 사업자마다 제휴한 투자일임업자가 다르고, 하나의 퇴직연금 사업자도 다수의 투자일임업자와 제휴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가입자는 투자 성향과 투자 목적 등에 맞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입 한도는 IRP 계좌당 연간 900만원이고, 매년 900만원씩 증액된다. 일임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잔존 한도는 다음 해로 이월 가능하다. 예컨대 1년 차 한도가 900만원이고 일임 체결 금액이 500만원이면, 2년 차 한도는 1300만원이 된다.
퇴직연금 사업자와 제휴한 복수의 일임업자와 IRP 계좌에서 일임계약을 체결하는 경우에는 운용 지시하는 다수의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합산액이 가입 한도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용할 수 있다.
또 하나의 IRP 계좌에서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과 로보어드바이저가 일임운용하는 방식을 혼용할 수도 있다. 이때도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서비스의 가입 한도 900만원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금융위는 전문성 있는 자산운용 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길이 열린 만큼 가입자 편의성도 제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장기적으로 IRP 가입자의 실적 배당형 상품 투자가 확대돼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근로자의 노후 소득 보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금융윈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간(최대 4년) 수익률 현황 등 운영 성과를 면밀히 살펴보고, 성과가 확인되면 법률 개정 등의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